“문재인, 구체적 행동과 실천이 필요하다” 안철수, “지도부 거취는 문재인 몫”

입력 2015-05-12 16:36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2일 "이제 지도부에게 필요한 것은 선언적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 실행계획들"이라며 "거기에 따라 하나씩하나씩 실제로 행동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때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오후 문재인 대표와 만나 조언을 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에 대한 생각이랄지 앞으로의 대처 방법에 대해 저 나름대로 갖고 있는 조언을 했다. 시간이 워낙 짧아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구체적 조언의 내용에 대해선 "사적인 대화이기 때문에…"라며 언급을 아꼈다.

다만 문 대표도 구체적 대책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안 전 대표는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 등 지도부의 거취와 관련해선 "이제 문 대표와 지도부가 결정할 몫"이라며 "구체적 실행계획과 하나씩 결과물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돌파해야겠죠"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 시기에 대해 "지금 빨리 해야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됐다"며 "원래 (선거) 끝나면 바로 하는 게 바람직한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 공식기구를 통한 의사결정구조를 강조하며 비선논란 해소 등도 문 대표가 취할 '구체적 행동'의 하나로 꼽았다.

안 전 대표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막말' 논란과 관련, "만약 이런 일이 총선 도중에 생겼으면 큰 일 아니냐"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뭔가 방법이 있어야 되는데 구체적 방법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선 "우선 윤리심판원의 판단부터 들어보고 필요하면 제 이야기도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표가 추진하는 '원탁회의'와 관련해선 "당의 공식 의사결정기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안하느냐, 또 누구는 참석하고 안했느냐 등의 문제로 오히려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와 만났을 때에도 원탁회의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상시국이 아니라면 의견청취용으로 의원들을 모아 회의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안 맞는다고 본다. 지금은 모이는 게 의미가 없다"며 "(문 대표가) 실행계획을 갖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한다. 그런 게(실행계획) 없다면 의총은 바람직하지 않게 흘러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