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조만간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군이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12일 “북한 SLBM에 대해 탐지 및 요격까지 가능한 방안들이 보강될 예정”이라며 “탐지능력강화를 위해 기존 북한의 지상발사미사일을 감시하는 레이더외에 해상감시용 레이더를 추가 배치하고 수중감시체계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상전력을 주 목적으로 했던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수상·수중 무기까지 감시 및 타격 대상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군은 우선 잠수함 감시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군은 북한 잠수함의 기지는 모두 주요 표적으로 관리하며 미국의 군사위성과 정찰기 등을 통해 정밀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잠수함이 물속을 사라지면 이를 탐지하기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수중감시음향센서를 주요지점에 설치해 북한 잠수함의 이동경로를 탐지할 계획이다. 수상함의 음파탐지기(소나) 성능개량사업을 앞당겨 가능한 이른 시간에 첨단 소나로 잠수함 위치 탐지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와함께 현재 16대를 보유하고 있는 대잠초계기 P-3C외에 P-8A 포세이돈, S-3B 바이킹등 신형 대잠초계기의 도입도 서두를 방침이다.
군은 현재 해군 214급(1800t급) 잠수함에 탑재된 잠대지 미사일 해성-3가 강한 억제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실전배치된 해성-3는 사거리 1000㎞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성-3는 북한의 SLBM처럼 탐지하기 어려운 잠수함에 탑재돼 북한 동해안 원산이나 서해안 남포 인근까지 접근해 북한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순항미사일인 해성-3는 창문크기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 정확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탐지를 위한 대잠초계기등을 갖추지 못한 북한으로서는 우리 잠수함의 접근을 탐지하기 어렵다. 군관계자는 “북한이 SLBM으로 남한을 공격한다면 해성-3의 보복공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대 중반부터 전력화되는 3000t급 잠수함에는 SLBM 운용이 가능한 수직발사관이 장착된다.
이와함께 한국형 구축함 KDX-II(4500t급)에 탑재된 장거리대잠어뢰 홍상어도 북한 잠수함에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상어는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 추진 장치로 공중에서 발사됐다고 바다로 들어가 잠수함을 타격하게 된다. 적 잠수함은 멀리서 날아오는 홍상어의 존재를 바로 위에 가까이 왔을 때 감지할 수 있어 회피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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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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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2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