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의 반격… 1할대 승률 탈출 비결은?

입력 2015-05-12 16:34

막내구단 kt 위즈가 달라졌다. 지난달만 해도 현격한 전력 차를 보이며 다른 팀의 승수 자판기로 전락했지만 5월 들어 대반격을 펼치고 있다.

kt는 4월까지 3승22패(승률 0.120)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꼴찌는 당연하고 자칫 삼미 슈퍼스타즈가 가지고 있었던 역대 최저 승률(승률 0.188)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했다.

그런데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치른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각각 2승1패씩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그 사이 창단 첫 4연승을 거뒀다. 성적도 11일 현재 7승27패로 2할(0.206) 승률을 넘어섰다.

kt가 달라진 가장 큰 원인은 트레이드 효과다. kt는 지난 2일 박세웅과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를 롯데 자이언츠에 내주고 대신 장성우와 최대성, 하준호, 이창진, 윤여운을 받는 4대 5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타선에선 장성우와 하준호가 가세하며 탄탄해졌다. 하준호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나온 7경기에서 31타수 12안타로 타율 0.387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장성우는 타율이 0.227이지만 4번 타자 김상현 만으로 부족한 중심타선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이전까지 상대 팀은 kt의 타선을 상대할 때 김상현을 피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런데 장성우가 5번에 포진한 이후 어쩔 수 없이 김상현과 상대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 지난 9일 LG전에선 김상현이 1-2로 뒤지던 6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마운드도 각성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제1선발 필 어윈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어윈은 8일 LG를 상대로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첫 선발승을 챙겼다. 어윈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1㎞까지 찍었다. 또 커브를 필두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적절하게 사용하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전까지 무승 4패, 평균자책점 7.83을 기록해 실망감을 안긴 것과는 대조적인 피칭이었다.

불펜에선 장시환이 승리의 수호신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장시환은 현재까지 2승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거두고 있다. 특히 kt가 거둔 7승 중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순간에 장시환이 있었다. 그는 “예전엔 지는 경기에 추격조로만 나갔는데 지금은 이기는 상황이나 박빙일 때 등판한다”면서 “내가 못 던지면 진다는 생각으로 1구, 1구에 신경을 쓴다. 선발 욕심도 없고, 그저 중간에서 막고 세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