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수목원 조성사업 수년째 지지부진

입력 2015-05-12 15:47
광주시립수목원 조성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시는 2009년 남구 양과·행암·덕남동 일대 62만2672㎡에 수목원을 착공해 2013년까지 완공키로 했으나 지금까지 부지확보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2009년부터 자연학습과 휴양공간을 확충하고 수목 유전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집·관리하기 위한 시립수목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사유지 35ha와 국공유지 27ha 등 62ha에 국비와 시비 등 총사업비 470억원을 들여 수목전시원과 테마별정원, 관찰탐방로 등을 갖춘 시립수목원을 2013년까지 개관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2009년 11월 산림청으로부터 수목원 조성예정지 지정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10년 10월 국토해양부에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 승인절차를 밟았다. 이어 수목원의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립수목원 조성사업은 예산부족으로 수년째 부지매입 등이 늦어지면서 아직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시는 완공시기가 수차례 연기되는 등 사업추진이 어려움을 겪자 민선 6기 이후인 지난해 시립수목원 조성 면적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초 부지매입 대상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사유지 소유자들의 민원제기 등으로 이마저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시는 그동안 120억여 원을 들여 사유지 52필지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2009년 당시 470억원이던 예상 사업비가 부지매입비 상승 등으로 당초 면적일 경우 최소한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수목원 조성사업을 중단하기보다는 면적을 축소해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