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너마저...차떼기에서 공천헌금까지?” 與, 홍준표 공천헌금 발언으로 부패정당 이미지 우려

입력 2015-05-12 14:19

새누리당은 12일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를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수억원대 공천헌금이 오갔다고 발언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으로 선거 때마다 어려움을 겪어온 새누리당으로서는 ‘불법 공천자금 부패 정당’이란 주홍글씨가 또다시 새겨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대표까지 지냈고 지금도 당에 소속돼 있는 분이 자기 살자고 물귀신처럼 당을 끌고 들어가는건가”라며 비판했다.

홍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011년 6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부탁으로 자신에게 건넨 1억원의 성격에 대해 “2012년 총선 대비 공천헌금”이라고 진술한 내용을 반박하면서 ‘총선 공천 헌금’에 대해 언급했다.

홍 지사는 2004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 시절을 언급,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이 (공천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9시에 국회 사무실로 찾아와 ‘5억원을 줄 테니 공천을 달라’고 해 내가 ‘16대 때는 20억원을 준 걸로 아는데 왜 17대 때는 5억원이냐’하니까 즉각 ‘20억원을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윤 부사장이 총선 공천 헌금으로) 1억원 이야기를 하는데, 1억원은 정치권에서 광역의원 공천하는 돈도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