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구 FC "달구벌발 돌풍 보라"… K리그 챌린지 선두 질주

입력 2015-05-12 14:26
“대구에서 야구는 잘나가는데 축구는 왜 이럴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구 FC의 조광래(61) 단장은 안타까웠다. 슈퍼리그 시절 대구경기장은 관중으로 꽉 찼지만 요즘은 썰렁하다. 조 단장은 “대구 축구를 살려 보자”고 두 팔을 걷었다. 환골탈태한 대구는 이번 시즌 ‘달구벌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 12월 국가 대표팀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축구 일선을 떠난 조 단장은 지난해 9월 대구 단장으로 복귀했다. 조 단장은 가장 먼저 팀이 나아갈 방향을 정립했다. 이기는 축구보다 관중을 흥분시키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2011년 10월 대구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영진(52) 감독을 다시 데려왔다. 럭키 금성과 안양 LG(현 FC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서울에서 수석 코치를 지낸 이 감독은 공격 축구 신봉자이다.

이번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은 대구는 류제문(22), 김진혁(22) 등 어린 선수들을 발탁하고 이종성(23), 문기한(26) 등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임대로 데려왔다. 베테랑 노병준(36)과 최원권(34)에겐 팀 구심점 역할을 주문했다. 여기에 조나탄(25)을 비롯해 세르징요(27), 에델(28), 레오(29) 등 든든한 ‘용병진’도 구축했다.

대구는 이들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 축구로 12일 현재 5승2무1패(승점 1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3승8무15패로 7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조 단장은 정장을 차려입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난 1월 키프러스 동계 전훈 땐 이 감독의 양해를 구해 팀 훈련을 함께 지휘했다. 당시 몇몇에게 특별훈련을 시켰는데 가장 공을 들인 선수가 바로 ‘대구의 호날두’ 조나탄이었다. 브라질 출신의 조나탄은 지난 시즌 14골을 터뜨린 에이스이다. 그러나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부족했다. 조 단장으로부터 과외를 받은 조나탄은 이번 시즌 8경기에서 6골을 넣어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13일 오후 7시 대구는 안산 경찰청(2승4무1패·6위)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구가 이 경기에서 이기면 독주 체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