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와의 전쟁서 패한 조지아軍과 합동군사훈련

입력 2015-05-12 13:42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조지아에서 러시아 견제를 위한 2주간의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300명과 브래들리 탱크 14대가 조지아에서 현지 군과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장비는 루마니아에서 흑해를 건너 조지아로 옮겨졌다. 전투장비가 흑해를 넘어 카프카스 지역으로 이송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미국과 조지아는 러시아의 비난을 의식해 러시아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는 “이번 훈련이 특정한 인물이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빈센트 머커 미군 소령도 이번 훈련이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전에 계획된 것이라면서 미국과 조지아의 통상적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아 국회의장을 지낸 야당 정치인 다비트 바크라제는 “러시아가 정상적인 국가였다면 병력 300명에 브래들리 탱크가 동원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올해 봄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국가, 동유럽 등 러시아와 가까운 지역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을 하며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는 2008년 8월 조지아를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해 5일 만에 굴복시켰다. 조지아가 자국에서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친러 성향의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에 포격을 가하자, 러시아가 남오세티야내 러시아 시민권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곧바로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 반격에 나선 것이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