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타깝다...안습 그 자체?” 노회찬, “몸부림쳐도 수렁에 더 빠지는 상황”

입력 2015-05-12 12:25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12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표 경선 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를 ‘마누라 비자금’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검사 출신인 홍 지사가 자신이 배운 전문 지식으로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 전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홍 지사 사례는) 화이트칼라 범죄의 전형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더 수렁에 깊이 빠져드는 상황”이라며 “참 지켜보기 민망하고 안타깝고 요즘 신세대 표현으로 ‘안습(안구에 습기·슬프다는 의미)’그 자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대책비에 대해 “사적으로 써서는 안 되는 돈인 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특히 남은 돈 일부를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는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 지사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큰 범죄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은 범죄를 뒤집어쓰는 방식으로 자기변명을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노 전 대표는 “(홍 지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부인까지 불러 업무상 횡령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해야 하고 법률적으로 업무상 횡령이나 공직자 윤리법 위반해 해당하는 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지사 부인의 비자금이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된 점을 상기하며 “이것도 위법행위다. 나아가서 지난 지방선거 때 재산신고에서 빠졌다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