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동시’ 논란 빚은 이양, “애는 애네”…어른들 우려는 기우였다

입력 2015-05-12 11:17 수정 2015-05-12 12:46

‘잔혹 동시’로 논란을 빚은 이모(10)양이 폭력적인 내용으로 많은 이들을 우려하게 했던 것과 달리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함을 보여 미소짓게 하고 있다.

이양은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는 시일 뿐인데 진짜라고 받아들인 어른들이 많아 잔인하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사 측이 시집을 전량 폐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좀 그랬지만 지금은 괜찮다.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쓸지는 잘 모르겠다”며 “친구들은 내게 시를 잘 쓴다고 하는데 저는 그다지 잘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학교에서 공기놀이를 잘하는 사람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잔혹 동시 논란 이후 억울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파퀴아오가 진짜 복서라고 생각하는데 언론에 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간 게 가장 억울하다. 꼭 좀 고쳐달라”고 답함으로써 어른들의 기우였음을 확인시켜줬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양의 인터뷰 중 위 내용을 캡처해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애는 애네 귀엽” “이 인터뷰 보니 뭔가 안심” “뭔가 팬심이란 건 나이 불문 장르 불문 같은 거구나. 나도 다른 가수 팬이란 소리 들으면 싫을 듯” 등의 댓글을 달며 안도와 함께 크게 공감했다.

또 누리꾼들은 이양이 자신의 시에 대해 소개하며 “‘눈 내리는 날’이라는 시는 ‘나니아 연대기’를 본 후에 썼고, ‘무궁화’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내 준 주제로 즉석에서 쓴 시”라고 말한 것과 좋아하는 시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엄마가 읽던 이상의 ‘오감도’를 우연히 봤는데 ‘아해들’이 반복되는 장면이 정말 멋졌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누리꾼들은 “어쨌든 재능 있는 아이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좋은 방향으로 잘 성장했으면…” “이상의 오감도를 좋아한다잖아요. 말 다 했네. 아이가 특별한 면이 있네요” “크게 될 아이네요 범상치가 않네”라는 글을 올리며 이양이 이 일로 상처받지 않고 좋은 작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응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