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 삐쩍 마른 조각상 최고 경매가 1549억원

입력 2015-05-12 11:09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상이 조각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경매 낙찰 기록을 세웠다.

자코메티의 실물 크기 청동상인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L'Homme au Doigt, Pointing Man)는 11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130만달러(약 1549억3545만원)에 낙찰됐다.

자코메티 특유의 비쩍 마른 팔다리와 발만 커다란 조각의 특징을 갖춘 이 조각상은 1947년 작품으로, 약 178㎝ 높이의 실물크기다. 왼쪽 손으로 뭔가를 가리키며 그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들고 있는 오른손과 왼손의 아치가 빼어난 작품이다. 정적인 조각상이면서도 동시에 묘한 역동성을 느끼게 해준다.

역대 조각 경매 최고가는 역시 자코메티의 작품으로 2010년 2월 런던 소더비에서 1억430만 달러에 낙찰된 ‘걷는 남자'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에 대한 경매는 앞서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인 1억7936만5천달러(1968억원)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에 이어 몇 분 뒤 진행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