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다 목에서 괴벌레 튀어나와 ‘꿈틀’…50대 남성 "폐 안에 뭔가 사나” 패닉

입력 2015-05-12 11:20 수정 2015-05-12 13:42
미러 홈페이지 캡처

목에 뭔가 덩어리 같은 게 느껴져 기침을 했는데, 살아 꿈틀거리는 벌레가 튀어나왔다면?

웬만한 담력의 소유자라도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지 않을까 싶다.

실제 영국의 한 50대 남성 목에서 징그러운 벌레가 나와 주변을 경악케 했다.

일부 열대질환 전문가들은 목에 기생하는 열대 유충일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다양한 검사결과, 이 남성이 잠자는 동안 목으로 들어간 ‘하루살이 애벌레’란 결론을 내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미러’ 보도에 따르면 영국 리버 브렌트에 거주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필 린든(52)은 최근 목에 이물질 같은 게 느껴져 심한 기침을 자주 했다.

린든은 지난 7일 주치의를 통해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그 다음날 화장실에서 크게 한번 더 기침을 했다.

그리고 변기 속으로 튀어나온 ‘괴생물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변기 물 속에서 5mm 크기의 갈색 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

린든은 “내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것을 건져낸 뒤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었다. 이미지를 확대해 보니 그것은 놀랍게도 벌레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곧이어 그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내 폐 어딘가에 뭔가가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니 온 몸이 떨렸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임을 깨달았어요.”

린든은 당장 주치의에게 달려갔고, 그는 런던대학의 열대병센터(The Hospital of Tropical Diseases, University College London)에 정밀 검진을 의뢰했다.

그는 “그곳에서 가슴 X레이 사진을 찍어 기생충의 체내 침입이 있는지 검사했고, 감사하게도 깨끗했다. 그리고 괴생물체 때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피 검사도 했다”고 밝혔다.

린든은 이어 ‘의문의 괴벌레’ 사진을 ‘브리티시 벅스(the British Bugs)’라는 연구기관에 보냈고, 브리티스 벅사 전문가들은 “하루살이 유충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몸이 짓이겨지고 다리도 떨어져 나간 걸로 봐서 몸 속에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결론내렸다.

곤충 전문가들은 “하루살이 유충이 우연히, 예를들면 잠자는 동안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루살이 유충들은 지금쯤 성충이 되기 위해 물에서 나오며 가끔씩 사람들이 사는 집 천정에 붙어 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린든은 유충 사진을 노스필드 프렌즈 페이스북 그룹에 업로드 했으며 지금까지 130명으로부터 코멘트를 받았다. 그들은 린든이 처음 기침 했을 때 얼마나 공포에 사로 잡혔을지 걱정해 주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은 페이스북에 올려 진 뒤 161만명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