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30)와 아내 우나리(31)는 사랑의 징표로 문신을 새겼다. 옷으로 가릴 수 있지만 조금만 드러내면 잘 보일 수 있도록 쇄골을 따라 서로의 이름을 적었다.
안현수와 우나리 부부는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전해지지 않았던 러시아에서의 일상과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안현수는 지난해 2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하고 우나리와 결혼해 러시아에서 신혼살림을 꾸렸다.
안현수에게 우나리는 가장 특별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을 뒤로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절망의 순간부터 러시아 국적으로 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을 재탈환한 영광의 순간까지 자신의 곁을 지킨 사람은 아내 우나리였다.
안현수는 쇄골을 따라 문신을 새겼다. 상의를 벗으면 곧바로 드러나는 위치다. ‘나리는 내가 살아있는 이유다. 그녀는 나를 완성한다’라고 영문으로 적었다. 우나리도 마찬가지다. 우나리는 티셔츠의 옷깃을 살짝 젖혀 쇄골을 드러내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당신은 나를 완성한다. 빅토르 안’이라고 영문으로 적은 문신을 보였다. 두 사람이 문신으로 새긴 문구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대사다.
우나리는 “여기(러시아)로 와서 새겼다. 우리가 가장 좋아한 영화의 대사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우나리는 “사람이 만나면 헤어질 수도 있다. 이름까지 새길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름이 빠져도 그 뜻을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람(안현수)에겐 이게 중요했다”면서 “이름을 새기고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안현수 이름 문신까지 새길 필요 있었을까… 우나리의 대답은?
입력 2015-05-12 09:44 수정 2015-05-12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