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석궁식’ 해상 구명환 발사장치 특허출원

입력 2015-05-12 10:47
경남의 한 경찰관이 석궁에서 착안한 인명구조용 구명환 발사장치를 개발하고 특허까지 출원해 화제다.

12일 통영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사천해경안전센터에 근무하는 김해영(37) 경사가 일명 라이프건으로 불리는 ‘다연발 구명환 발사장치’를 개발해 최근 실용신안 특허출원을 했다.

김 경사는 화살을 목표지점으로 간단하고 정확하게 발사하는 석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장비는 바닷물에 빠진 사람이 있을 때 주먹 하나 정도 크기로 압축된 튜브형 구명환을 육상 등에서 조준 발사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구명환이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내부에서 압축가스가 나와 부피가 팽창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구명환에 연결된 10m 길이 보조줄을 이용해 구명환을 잡으면 된다.

구명환의 최대 도달 거리는 150m 정도다. 다연발 기관총처럼 구명환 50개를 연달아 발사할 수 있다.

여름철 해수욕장 육상망루 근무자가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곧바로 구명환을 발사하고 현장으로 가면 된다. 구명환에 발열·야광 기능도 탑재돼 있어 야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 경사는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보다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최근 김 경사에게 장관 표창장을 수여했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