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본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가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를 2개월째 웃돌았다.
그동안 한국행을 선호하던 유커가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3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33만82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7% 증가했다. 이는 3월의 일본 방문 한국인 수인 26만8200명을 여유 있게 앞지른 수치다.
지난 2월에도 방일 유커는 35만9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8% 늘어나, 이 기간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인 32만1600명을 넘어섰다.
일본을 방문한 중국과 한국인 수의 격차는 2월 3만7500명에서 3월 7만명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역대 한국인 방문객수는 일본관광시장에서 작년을 빼고 매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은 강한 반일 감정 때문에 일본 방문을 꺼려 실제 일본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일감정에 덜 민감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인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 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일본 쇼핑관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면세제도를 크게 완화한 점도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 요인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유커, 일본으로 발길 돌리나? 3월 관광객 전년보다 83.7%↑
입력 2015-05-12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