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검찰에 소명하지 못한 경선자금 1억2000만원에 대해 “아내의 대여금고에 있던 돈”이라고 한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jtbc 뉴스룸은 이날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아내가 2004년부터 대여금고에 돈을 모았다고 밝혔고 1억 2000만원의 경선기탁금도 이 금고에 있는 돈 3억원 중 일부를 꺼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수억원대의 현금을 대여금고에 보관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현금의 부피 탓이었다. 뉴스룸은 “5만원권이 등장한 건 2009년 6월, 홍 지사의 아내가 대여금고에 돈을 모은 건 2004년부터”라며 “1만원권으로 수억대를 금고에 맡기는 건 부피로 봐도 쉬운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지사가 언급한 ‘대여금고’는 은행들이 VIP 고객을 위해 현금이나 유가증권, 또는 값나가는 귀금속 등을 맡아주는 금고를 말한다. 비밀 보장을 우선으로 하는 서비스여서 무엇을 얼마나 넣고 뺏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큰 돈을 이자도 없는 대여금고에 넣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적금을 부어도 시원찮을 판에 그냥 생돈을 금고에 넣어놓다니 수상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3억을 은행계좌가 아닌 대여금고에 보관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깨끗하게 번 돈이라면 왜 금고에 보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신은정 기자
현금 3억을 적금 안 붓다니 수상해… 홍준표 아내 ‘대여금고’ 부피 논란
입력 2015-05-12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