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1일 이르만 구스만 상원의장을 만나 IT분야에서의 협력과 양국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협조를 구하는 등 활발한 지방외교를 펼쳤다.
남 지사와 이르만 구스만 상원의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의회 상원의장실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면담하고, IT 분야 등 공통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르만 구스만 상원의장은 “올해 말∼내년 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통합이 예정돼 있고 인도네시아가 경제력의 절반, 인구의 40∼50%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에 따른 인도네시아 각 주(州)의 역할과 한국 지자체(경기도)간 협력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7위(현재 16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의 실현을 위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현재 4∼5위 투자국인 한국과의 협력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경기도 인구가 한국의 4분의 1이고 일자리의 60%를 만든다”며 “경기도에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 활기차게 창업하고 있고 젊은이들의 창업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특히 인도네시아가 페이스북 이용자가 7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IT강국이라는 사실을 의식, IT분야에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남 지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가 경기도에 있다”며 “IT 마인드가 강한 인도네시아 젊은이와 경기도 젊은이가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적극 구애했다.
이르만 구스만 상원의장은 “7월 (국회의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판교테크노밸리에 꼭 가고 싶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실리콘밸리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남 지사는 “조코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면 국가적 수준에서 대규모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우호 증진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방한을 꼭 도와달라”고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아세안 시장 개척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아세안 거점국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인도네시아 방문 남경필 지사, 상원의장 만나 활발한 지방외교 펼쳐
입력 2015-05-11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