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 직원 설악산서 숨진채 발견

입력 2015-05-11 21:22 수정 2015-05-12 18:45
공장폐쇄와 정리해고 등으로 논란을 빚은 ㈜하이디스테크놀로지의 노동자가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쯤 강원도 설악산의 한 야영장 인근 야산에서 배모(44)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전 지회장인 배씨는 지난 6일부터 측근들과 연락이 두절됐으며, 같은 날 오후 5시쯤 경기도 이천의 가족들로부터 가출 신고가 된 상태였다.

CCTV를 통해 차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경찰은 야영장 인근에서 배씨의 차를 발견하고 일대를 수색해왔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유족 입회 하에 차량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 관계자는 숨진 배씨가 정리 해고 대상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 중”이라며 “추후 자료를 통해 지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이디스는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직원 370여명 가운데 공장 유지에 필요한 인원 등을 제외한 310여명에 대해 올해 1월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지난달 1일에는 공장 폐쇄를 단행하고 같은 달 26∼30일 4차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이에 하이디스 지회 노조원들은 공장 폐쇄 조치가 이뤄지고 난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공단 내 하이디스 건물 내에서 ‘공장폐쇄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