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밤 쿠바에 도착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898년 쿠바가 독립한 이래 117년 만에 처음이다.
서방 지도자 가운데서는 1986년 펠리페 곤살레스 스페인 총리가 쿠바를 방문한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후로는 서방 지도자 중 첫 방문이다. 앞서 장관급으로는 지난 3월 파울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아바나를 찾았고, 2월에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전 총리가 쿠바를 방문했다.
현지시간 밤 10시50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올랑드 대통령은 로헬리오 시에라 쿠바 외무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인 만큼 감회가 특별하다”며 “프랑스와 쿠바 국민 사이에는 유서 깊은 유대 관계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아바나에 도착하기 전 취재진에 “프랑스는 쿠바인이 필요한 개방 조치를 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첫 유럽 및 서방 국가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금수조치의 희생자였던 쿠바가 새로운 단계, 새로운 시기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여전히 무역과 비즈니스를 가로막는 조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1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난다.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쿠바 측은 아직 일정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프랑스와 쿠바 양국은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와 쿠바간 교역 활성화를 위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쿠바 인권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쿠바 방문에 앞서 생바르텔레미, 생마르탱, 마르니티크, 과들루프 등 서인도제도의 프랑스령 섬 지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쿠바 방문 이후에는 12일 아이티를 마지막으로 이번 중미 순방을 끝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올랑드 쿠바 도착… 프랑스 대통령으론 117년 만에 처음
입력 2015-05-11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