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컨슈머리포트 <12>-햄버거<1>
입력 2015-05-11 22:21
50·60대들이 모이면 가끔 짜장면을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식 때 처음 먹어봤다며 입맛을 다시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도시가 아닌 곳에서 자라 고향에 대한 추억이 많은 친구들지요. 30·40대들도 비슷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주인공은 짜장면이 아니라 햄버거지요. 먹는 것이 흔해진 요즘도 햄버거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먹을거리입니다.
브랜드도 다양해졌고, 메뉴도 여러 가지여서 골라 먹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게 됐지요. 햄버거를 즐겨 먹는 아이들은 어떤 버거는 어느 브랜드 제품이 더 맛있다는 것도 꿰고 있다더군요.
주문하자마자 나오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패스트푸드는 사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와 딱 맞는 먹을거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햄버거는 열량이 높고 나트륨과 포화지방 등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많고 영양가는 낮아 대표적인 정크푸드(junk food=쓰레기 음식)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맛있지 않나요? 어른이 된 지금도 기자는 패스트푸드 점 앞을 지나면 코 끝에 스치는 독특한 향에 그 안을 흘끔거립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꼭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맛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우니 그 맛은 유지하되 신선도와 영양가를 높인 수제버거가 등장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겠지요.
가정의 달인 5월,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선 한번쯤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주문했을 햄버거. 어느 브랜드 제품이 가장 맛있는지 국민컨슈머리포트가 검증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 기회에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와 수제버거의 맛을 비교해볼까 하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수제버거가 가격만큼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지요. 국민컨슈머리포트에선 고가 수입 브랜드 화장품과 브랜드숍 화장품 품질도 비교하니 안 될 것도 없겠지요. 문제는 외관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평가자들이 편견 없이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화장품은 덜어서 일회용 용기에 담아 보내니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없거든요. 그래서 평가대상은 패스트푸드점 햄버거로 한정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햄버거도 꽤나 종류가 많지요. 서로 다른 종류의 메뉴를 비교해선 공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 메뉴를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토종 브랜드는 물론 외국계 브랜드에서도 인기 메뉴로 꼽히는 불고기버거로 정했습니다. 어느 브랜드의 불고기버거가 가장 맛있을까요? 불고기버거이니 토종브랜드가 유리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햄버거는 패티뿐만 아니라 빵과 소스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 만큼 겨뤄봐야 하겠지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