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보도했던 일본인 기자가 일본 기자들이 위안부 보도를 꺼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보도한 기자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일본 우익 세력 때문인데요.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 극우 정말 무섭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10일 SBS 등 보도에 따르면 전 아사히신문 기자인 우에무라 다카시씨는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뉴욕대학에서 강연을 가졌습니다.
그는 두 강연에서 일본 기자들이 위안부 문제를 보도하기를 두려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근거는 바로 자신이 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20년도 넘은 위안부 문제 제기 기사로 아직도 극우 세력에게 공격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교수 취업도 좌절되고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합니다. 우에무라씨는 “제 딸을 죽이겠다는 편지 때문에 경찰이 등하굣길을 지켜야 했었다”고 말합니다.
방식도 집요했습니다. 극우 세력은 딸 이름을 거론하며 “반드시 죽인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죽인다. 어디로 도망가더라도 죽인다”고 협박한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24년 전에 썼던 기사인데 이렇게 공격을 받고 있으니까 우리 후배 기자들도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언론이 위안부 보도에 적극적일 수 없는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일본 극우 세력의 어긋난 믿음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언론의 본분을 잊게 할 만큼 강력한 힘을 휘두르니 말입니다.
사실 일본 극우 세력의 만행은 악명 높습니다. 히틀러 생일을 기념해 나치 깃발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거나 위안부 소녀상 옆에 말뚝을 박기도 합니다. 위안부 사진을 출력한 피켓을 들고 ‘매춘부’라고 외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국내의 한 네티즌은 “일본이 선진국이라지만 극우 세력 문제에서만큼은 후진국”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예의와 겸손의 나라 일본은 대체 어디 있느냐”라고 비꼬았습니다.
“일본인들이 강의실 가득 메우고 우에무라씨가 한마디 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당신 때문이라고 일본인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불평했다”는 실제 강연 분위기를 전한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우에무라씨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일본에 특종 보도해,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시켰습니다.
그는 현재 일본의 한 대학에서 비상근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일본 기자들이 위안부 보도를 꺼리는 진짜 이유
입력 2015-05-11 17:00 수정 2015-05-11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