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마라톤 도중 실종됐다 극적 귀환 여성, 자신의 젖 짜 먹고 버텼다

입력 2015-05-12 00:05
메트로 웹페이지 캡처

실종됐던 한 여성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자신의 젖을 먹고 극적으로 생환한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올해 29살의 수잔 오브라이언은 지난 10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12.5마일의 산악 마라톤을 하던 중 숲 속을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길을 잃었다.

그녀는 “비가 몰아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밤에 기도하고 가족을 생각하며 보냈다. 죽을지도 모른다”며 절박했던 순간을 떠 올렸다.

가벼운 러닝 차림의 오브라이언은 땅에 구멍을 파고 몸을 숨겨 체온을 유지했다고 했다. 또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젖을 짜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에게는 2살 아들과 생후 8개월의 딸을 키우고 있다. 그녀는 “아기를 수유하고 있어 약간의 젖을 짜 낼 수 있었다. 엄마 젖이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걸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실종 이틀 만에 헬리콥터 열 감지 센서에 포착돼 극적으로 구출됐다.

오브라이언은 검진을 위해 병원을 가기 전 남편 다니엘과 아들 제이든, 딸 마이샤와 극적 상봉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