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과 연계된 공적연금 강화방안으로 제시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인상’ 명시 불가를 공식 결정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지침에 따라서 새누리당이 ‘청와대 2중대’임을 자인할 꼴”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어제 여야 원내대표의 첫 만남에서 ‘5월 2일 양당 대표·원내대표 간 합의사항을 존중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는 합의사항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 최고위의 방침은 야당 새 원내대표와의 협상 자체를 거부한 것이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실상 '불신임 결의안'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고 여당 지도부가 야당의 협상 파트너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청와대의 주말 엄포에 새누리당이 백기를 들고 투항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청간에 조율은 없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지침만을 받드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국민의 뜻을 받든 여야 협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청와대의 횡포 앞에서 대화와 타협의 선진정치는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허 부대변인은 “차라리 박근혜 대통령께서 리모콘을 내려놓고 직접 야당과 협의하는 것이 국정운영의 혼란을 막는 일이 될 것 같다”면서 “모든 여야 협상과 합의가 시간낭비가 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새누리당, 청와대 2중대로 전락?” 野, “朴대통령 리모콘 놓고 野와 협상하자”
입력 2015-05-11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