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11일 트위터에서 “정청래 최고위원님, 지금 당장 사과하고 자숙하십시오! 당신의 말이 우리 당에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음을 왜 모르십니까”라고 하는 등 질타성 촉구도 이어졌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이 사과 여부도 불투명한데다, 설사 사과를 해도 주 최고위원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당 안팎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원내지도부가 금주 계획했던 의원 워크숍 일정도 불투명해지는 등 당이 전체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호남에서 지도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당내 호남 의원들이 조만간 회동을 계획하는 등 어지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 최고위원의 대립이 촉매제가 되면서,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쌓인 친노-비노 진영의 계파갈등이 완전히 폭발하는 모습이다.
의원들은 이날 라디오 등에서 상대 계파를 비난하거나 자신의 계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며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비노 그룹인 박주선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물의를 일으킨) 정 최고위원의 경우에도 친노의 핵심"이라며 "지도부가 총사퇴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당 상황을 '땅콩회항' 사태에 빗대며 "잘못을 사과하고 뉘우치지 않는 모습에 국민이 분노했다"며 "잘못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 정서인데,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어떻게 지지를 기대하겠나"라고 말했다.
역시 비노 그룹으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도 "친노패권족은 2선으로 후퇴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특히 비노진영에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지금의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위기감도 번지고 있다.
여기에 문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주승용 최고의 사퇴논란을 두고 "대표든 최고위원이든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것"이라며 "최고위원직을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자해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비노측의 반발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비노진영은 이 발언에 "결국 대표직도 그만두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냐"며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비노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역시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사태 해결의 '키'를 쥔 당내 핵심인사 중 일부로 꼽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가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어서, 당분간 사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정청래,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 친노패권족 향한 불만 폭발
입력 2015-05-11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