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씨 2012년 선거 때 배달사고" "경선자금 1억2000만원은 아내 비자금”

입력 2015-05-11 09:28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1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윤모씨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때도 ‘배달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SNS를 통해 “2012년 12월 대선과 같이 있었던 도지사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윤씨를 시켜 큰 것 한 장(1억원 추정)을 보냈으나 배달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P씨의 진술서가 변호사 사무실로 와서 검찰에 제출하고 이것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에 내 관련 모든 금융자료와 재산, 아내·자식 등 재산 추적에 동의할 테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단돈 1원이라도 잘못된것이 나오면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검찰이 의심하는 경선 기탁금 1억2천만원과 관련, 이날 오전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 창사 20주는 기념포럼에 참석해 “경선 자금 1억2000만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으로 이번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자금) 1억2000만원은 이번에 알게 됐는데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이라며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을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도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말까지 10여년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만∼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여금고를 빌려서 2011년 6월 당시 3억원 가량 가지고 있다가 경선기탁금으로 (집사람이)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직도 1억5000만원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면서 “잠실 집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집사람이) 이번 수사로 오해를 받을까 겁이 나 남은 돈은 언니집에 갖다 놓았다고 한다”면서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동안 고강도조사를 받고 9일 새벽에 귀가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잘못된 언론 보도 내용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