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대에 줄기세포학과 재생생물학을 가르치는 ‘줄기세포 재생생물학과’를 신설해 내년 1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내 대학 학부에 줄기세포 전공 학과가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줄기세포 관련 연구는 대학원에서 생명공학이나 의학 관련 전공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의대에도 ‘줄기세포 교실’ 수준의 수업이 개설되는 정도였다.
전 세계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경쟁적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 이후 연구와 투자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학과 신설은 기존에 있는 동물생명과학대 소속 동물생명공학과를 대폭 개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동물생명공학과 학과발전 TF’ 팀장인 조쌍구 교수는 “10∼20년 앞을 내다보며 학과발전 모델을 고민한 결과 줄기세포·재생학 분야가 미래 유망 학문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동물생명공학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 분야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TF는 미국 하버드대에 개설된 ‘줄기세포와 재생생물학과’의 교육 과정과 연구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기존 개설된 분자세포생물학, 약리학, 미생물학, 유전체생물학, 동물생리학, 면역학 등 과목에 줄기세포재생과학 입문, 줄기세포와 신약개발, 인류유전학, 질병학, 응용줄기세포학, 줄기세포재생산업, 생식세포생물학 등 과목이 추가된다.
동물생명공학과장인 서한극 교수는 “과 개편을 통해 줄기세포·재생학 분야의 기본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학전문대학원, 의생명과학연구원, 바이오 장기 연구센터 등과 함께 학교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건국대에 줄기세포 전문학과
입력 2015-05-11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