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9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불참한 배경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러시아가 북측에 핵개발 중단과 탄도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 등을 북한에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핵보유국 지위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방러를 취소했다는 얘기가 많았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11일 북·러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가 김 제1비서를 초청했을 때 러시아 방문의 전제 조건으로 핵개발 중단, 탄도 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 등을 북한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결국, 북한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수용을 거부하며 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또 조율 과정에서 북측은 러시아에 무상 원조 제공을 요구했지만 러시아 측이 난색을 표명했다고 지지는 보도했다. 북한은 결국 김 제1비서 대신에 승전 기념식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러시아, 北 김정은 초청하며 핵개발 중단 요구"
입력 2015-05-11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