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마더스 데이’ 맞아 어머니 3명에 깜짝 전화

입력 2015-05-11 08:46 수정 2015-05-11 08:5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인 10일(현지시간) 마더스 데이(Mother's Day)를 앞두고 3명의 어머니에게 깜짝 감사전화를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 수년간 자신에게 편지를 띄워 삶의 고충을 토로했던 이들을 골라 전화를 걸었다. 당사자들은 처음에는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3명 중 한명에게 1995년 작고한 자신의 모친을 언급하면서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며 “나도 어머니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들은 가장 중요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주 쿤래피즈라는 지역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스테파니 타르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맞다. 아무 거나 물어보시라”고 했다고 한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둔 타르는 과거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최저임금을 올려줄 것 등을 건의했는데 그 덕분에 대통령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감사전화를 받은 두 번째 주인공은 애리조나 투선이라는 지역에서 교화공무원으로 일하는 다운 밀러도 역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던 여성이다. 그는 편지에서 방울뱀에 물린 자신의 22세 아들이 오바마케어 덕분에 보험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연을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에서 “마더스데이에 편지를 써준 어머니들에게 위대한 어머니가 돼줘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어머니는 플로리다 주 올먼드비치에 사는 패트리샤 처치라는 싱글맘으로 세 아들을 키웠고 그 중 한 명이 해병대원이 됐다. 그는 편지에서 싱글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에서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모든 일이 자랑스럽다. 아이들은 모두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