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국 잠수함 증강…‘잠수함 대전’ 불붙나

입력 2015-05-11 08:42
북한이 잠수함에서 모의탄도탄 사출시험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주변국의 잠수함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북한이 실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개발에 성공해 전력화한다면 한반도 주변 수중전력 지형도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수함은 은밀성과 기동성을 갖추고 있어 가장 신뢰성 있는 보복 수단 중 하나다. 적은 비용과 소수 전력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비대칭 전력으로 인식돼 각국은 잠수함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열세 보강을 위해 잠수함 전력 증강에 나서 지금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척을 운용 중이다. 이들 잠수함은 기뢰부설과 수상함 공격, 특수전부대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최근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 지난 8일 함남 신포 인근 동해에서 사출시험을 하기도 했다. 배수량이 큰 디젤 잠수함을 건조해 SLBM을 전력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자신들의 세력권이라고 여기는 지역에 미국 등 다른 강대국의 군사력이 머물지 못하게 하는 구상, 즉 '접근차단/지역거부(A2/AD) 전략' 실현을 위한 핵심 전력으로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거리 8000㎞ 이상인 JL-2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전략 핵잠수함(Jin급) 1척을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일본의 잠수함 전력 운용도 공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새로운 방위개념에 따라 기존 4개 잠수함대 18척의 잠수함 전력을 6개 잠수함대 22척으로 늘려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의 잠수함대는 동중국해 감시작전 강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일본으로서는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면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상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64척의 잠수함이 있는 러시아도 2013년 1만9400t급 보레이급 전략 핵잠수함 2척을 건조해 태평양함대에 1척을 배치한 데 이어 작년에 1척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 한국도 5년 후면 수직발사관을 갖춘 3000t급 잠수함을 보유하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수심이 깊은 동해는 잠수함 천국이라 할 정도로 주변국의 잠수함 활동이 많은 곳”이라며 “동아시아지역의 영토분쟁과 군사력 확장, 해양주권 수호 의지 등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형 잠수함의 건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