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정청래 사과 거부

입력 2015-05-11 00:29

주승용 최고위원이 정청래 최고위원과 정면 충돌 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여수에서 '칩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0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심야 최고위원회의까지 열었다.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최고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 대표로서는 주 최고위원의 복귀가 '발등의 불'인 셈이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회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위원 전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특히 문 대표가 심기일전 해 해결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자리에는 주 최고위원은 물론 정 최고위원이나 최고위 회의에서 노래를 불러 물의를 일으킨 유승희 최고위원 등이 불참해 맥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주 최고위원은 '복귀불가' 입장을 굳게 고수하고 있어, 문 대표가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주 최고위원의 사퇴 파동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호남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어 문 대표에게는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념식에 문 대표가 내려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소속 전남도의회 의원들은 11일 오전 긴급 의총을 열어, 정 최고위원 등을 규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내에서는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정 최고위원의 사과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표는 심야 최고위가 끝난 이후에도 정 최고위원을 상대로 사과를 설득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정작 정 최고위원은 현재까지는 사과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오지만, 최고위에서는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