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단돈 1원도 불법 정치자금 없다”

입력 2015-05-10 22:28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 후 이틀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사실을 부인하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홍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서 “단돈 1원도 불법 (정치)자금이 없다”며 종전과 같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지사는 “2011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경선자금(자료)은 오늘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모두 제출했다. 모두 적법 절차에 따라 금융 자산이 계좌 이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숨진 다음 날인 4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청한 기자회견 내용 중 ‘고마운 사람’에 대해 그는 해명했다.

홍 지사는 “내가 이 사건이 터지던 4월 10일 도청 기자실에서 고마운 사람이라고 한 사람은 성완종이 아니고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윤모씨”라며 “(그것은) 윤씨가 2010년 제 경선을 공보실장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윤씨는) 지금은 자신의 횡령 책임을 면하기 위해 나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으로 변해 있지만…”이라고 금품수수를 재차 부인하며 윤씨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홍 지사는 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고 강조했다.

또 “성완종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그를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이 또다시 수사를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을 은근히 압박하는 뉘앙스도 비췄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