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왕숙천 유채꽃 축제에서 행패를 부린 한 아이 아빠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통제구역에 들어가 아들과 아내와 함께 공을 찬 이 남성은 통제요원들의 제지에도 욕설을 퍼부으며 막무가내로 행동한 것으로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네티즌들은 “아이가 아빠 행동을 그대로 따라 배울 것”이라며 혀를 찼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번 주 구리 유채꽃 축제 진상남”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지난 주 유채꽃 구경을 갔다는 글쓴이는 “줄이 쳐진 드넓은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와 아빠를 통제요원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제지하기 시작했다”며 “이미 실랑이가 오갔는지 이 남성은 통제요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꿈쩍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아이가 보고 있는데도 행패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 남성이 구리시에서 잔디 보존을 위해 설치해놓은 작업대와 분수기를 뽑아버리며 작업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 진상남과 통제요원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끝났다고 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아내가 말려도 소용없었지만 아이가 울면서 엄마를 찾자 이성을 되찾은 것.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남성이 울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며 달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글쓴이는 “누군 바보라서 잔디밭에 안 들어갔나요? 여러분 문화시민이 됩시다”라고 씁쓸해했다.
네티즌들은 “부인과 아이가 불쌍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아버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건이 증명하고 있다”라고 밝혀 공감을 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축제장서 행패 부리는 진상남… “아이 아빠 아무나 되는 것 아닙니다”
입력 2015-05-11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