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종걸 원내대표, 서울대 76학번 동기의 만남… “아무 소득이 없었다”

입력 2015-05-10 16:47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새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상견례에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 부터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유승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이동희기자 leedh@kmib.co.kr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무산 이후 처음 국회에서 만났다.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에서 둘은 서울대 76학번 동기라는 인연을 언급하며 파트너십을 강조했지만 공무원연금개혁안 등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차만 확인했다.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실 문 앞에서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를 마중하며 환대했다. 그는 “우윤근 전 원내대표에 이어 76학번 동기를 협상 파트너로 모시게 돼 마음이 편하다”며 “개인적인 접촉은 많지 않지만 이 원내대표의 고교 동기 친구를 많이 알고 있다. 친근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자성어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을 추구하되 다름은 남겨둔다)를 언급하며 “그만두는 날까지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 나가 국민과 국가 장래를 위해 큰 틀의 합의 정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직권상정 돼 여당 단독 표결로 처리된 점을 먼저 언급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지난 2일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 합의안은 정말 소중한 합의”라며 협의를 이어가자는 뜻도 내비췄다.

이 원내대표도 “동문수학했던 학우로 서로 존경하는 사이”라며 유 원내대표에 대한 덕담으로 시작했다. 그는 대법관 후보 인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사과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거기까지였다.

이 원내대표는 “상견례 자리여서 불편한 말은 되도록 삼가는 게 동방예의라고 생각 한다”면서도 “지금 신뢰의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반의회주의적 폭거라는 얘기가 우리 당에서 나온다”고 쓴 소리를 냈다. 이어 “국민연금 공공성 강화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의한 여야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춘석 원내수석도 “공무원연금개혁이 합의 정신에 반해서 처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분명한 새누리당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