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조앤 롤링 트위터로 뛴 영국 총선 불똥… SNP지지자들 격한 비난에 롤링도 발끈

입력 2015-05-10 17:10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출처: 조앤 롤링 트위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앤 롤링(49·사진)이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 7일 치러진 영국 총선을 전후해 롤링의 트위터에 그녀를 비난하는 메시지들이 쇄도했다. ‘스코틀랜드의 반역자’ ‘블레어주의자 인간쓰레기’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담은 이런 글들은 대부분 스코틀랜드독립당(SNP)과 영국독립당(UKIP) 지지자들의 소행이었다.

UKIP 지지자들이 그녀에게 비난을 일삼은 것은 그녀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SNP 지지자들은 그녀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천명한 후 줄곧 그녀를 비난해왔다. 1993년 첫 결혼에 실패한 싱글맘 롤링은 스코틀랜드에서 ‘해리 포터’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났지만, 지난해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선거를 앞두고 100만 파운드(약 17억원)를 보수당 정부가 주도하는 ‘함께가 좋다(Better Together)’ 캠페인에 기부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줄곧 비난에 시달려왔다.

그동안 트위터에서의 자신에 대한 비난을 무시하거나 접속을 차단해왔던 롤링은 총선을 앞두고 높아진 ‘수위’에 전면전으로 돌아섰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성적인 모욕을 담은 트윗에 “인터넷이라고 해서 당신 같은 여성혐오자들에게 마냥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다” 등 일일이 날선 답글을 달았다. 또 잘못된 철자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녀는 “트위터상 유명인물이 되는 것이 늘 즐거운 일은 아니다”며 “이 괴롭힘을 견뎌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