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이 한교원(이상 전북 현대)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된 것은 후반 7분이었다. 전북의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자 최강희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답답하던 경기가 확 달라졌다. 이동국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장을 찾아 이동국의 플레이를 지켜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 감독은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1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전북과 울산 현대의 ‘현대가 더비’. 전북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2대 1로 이겼다. 시즌 2호 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개인 최다 득점을 169골로 늘렸다. 통산 도움은 63개(2위)가 됐다. 이날 시즌 6호 골을 뽑아낸 에두는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사령탑 없이 경기에 나섰다.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던 윤정환 감독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울산은 강호 전북을 맞아 수비 축구를 들고 나왔다. 전반까지 울산은 전북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았다. 하지만 후반 이동국이 투입되자 울산의 수비 축구는 와르르 무너졌다.
이동국은 전반 19분 이재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이어 울산 마스다의 골로 1-1로 맞서 잇던 후반 23분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던 에두에게 패스를 건네 결승골을 도왔다.
선두 전북은 이날 승리로 8승1무1패(승점 25)를 기록, 2위 수원 삼성(17)과의 승점 차를 8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2연패에 빠진 울산은 3승5무2패(14)가 됐다. 울산의 최근 6경기 전적은 4무 2패다.
FC서울은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8분 터진 고명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서울은 3승3무4패(12)를, 부산은 2승2무6패(8)를 기록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과연 이동국…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1골 1도움
입력 2015-05-10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