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정무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접촉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외교부는 “윤 의원은 9일(현지시간) 오전 열린 ‘무명용사의 묘’ 합동헌화에서 김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일반적인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조우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가 끝난 뒤 헌화 행사를 위해 무명용사의 묘로 가는 도중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을 찾아가 “한국에서 왔다. 잘 지내느냐”고 말을 붙인 뒤 3~5분 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화 시간이 짧아 이 자리에서 심도 있는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행사가 끝난 뒤 따로 만나 비공식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오전 조우 이후 추가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윤상현, 러시아 전승행사서 北 김영남 조우
입력 2015-05-10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