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권” “적반하장” “후안무치” 새정치연합, 청와대에 격한 반발

입력 2015-05-10 17:09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청와대의 국정 현안 관련 브리핑에 대해 ‘월권’ ‘적반하장’ ‘후안무치’ 등의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며 격하게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미 처리하기로 결정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대해 청와대가 시한을 정해놓고 처리를 주문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반박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연말정산 환급문제는 여야 합의로 상임위에서 이미 통과시켰고, 5월 환급에 지장 없도록 할 예정인데, 끊임없이 국회에 ‘지침’을 내리는 것은 삼권분립의 의미를 훼손하는 ‘월권’”이라며 “청년일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도, 경제실정도 국회 책임이라고 하니 후안무치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등을 무산시킨 장본인인데, 엉뚱하게 국회 탓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한 여야 합의를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무참히 깬 것은 다름 아닌 청와대”라며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은 청와대의 어깃장 때문이라는 것을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마치 국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공무원 연금개혁도 이뤄지지 않고, 민생법안도 처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각종 현안의 처리는) 여야의 신뢰관계가 전제된 상태에서 서로 주고받는 식이 돼야 하는데,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정해 ‘합의하면 안 된다’는 시그널 줘서는 안된다”라며 “새누리당도 청와대와 다른 입장을 전제해야 여야가 서로 신뢰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