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담뱃값 올려 3억명 흡연인구 줄이기 나선다

입력 2015-05-10 17:08

‘흡연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인구 줄이기에 나섰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은 10일부터 담배 소비세율을 5%에서 11%로 올렸다고 밝혔다. 2009년 5월 담배 소비세를 올린 지 6년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번 담배 소비세 인상으로 담배 도매가격은 6%, 담배 소매가격은 10% 이상 각각 오를 것으로 중국연초전매국은 예상했다.

중국이 소비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담뱃값 인상을 유도한 것은 다양한 금연 정책에도 불구하고 흡연인구가 늘고 있어서다. 중국 당국은 현재 흡연인구가 3억명을 넘어섰으며 7억4000만명 이상의 비흡연자가 간접흡연 피해를 보는 것으로 집계했다. 13~18세 청소년 흡연율이 11.5%에 달하고 해마다 136만6000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아울러 담배 소비세 인상이 재정수입 기여도를 높이고 질병치료비 부담도 줄여주는 효과도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이징시는 다음달부터 공공장소와 실내 작업장, 공공교통수단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실외에 있는 ‘줄 서 있는 공간’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금연 조례’를 시행하기로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