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서 동성애 반대 행사 잇따라… 집회·기자회견·포럼 “건전한 가정과 사회를 지키자”

입력 2015-05-10 16:44 수정 2015-05-11 10:42
서울역 앞 광장에서 9일 1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 노숙인들이 모여 ‘동성애, 동성애 축제 반대’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말인 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성애 확산을 저지하고 건전한 가정과 사회를 지키려는 교계와 시민단체들의 행사가 잇따랐다.

홀리라이프 선민네트워크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제3회 탈(脫) 동성애 인권포럼’을 진행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동성애가 왜 바람직하지 않은지 논의하며 대안을 모색했다. 포럼 주제는 ‘성소수자(LGBT) 인권운동의 비평’이었다.

탈동성애 인권활동가인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거나 비인간적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헌법으로 보장된 인권을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인권은 잘못된 인권”이라며 “다수의 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양심의 자유’마저 봉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탈동성애자 아사하라 다케시씨는 “과거 동성애 생활을 할 때 콘돔을 사용했는데도 에이즈에 걸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죽고 싶은 날이 많았지만 2006년 예수를 믿고 인생을 돌아보게 됐고 회개와 갱생의 삶을 살고 있다”고 간증했다.

이들 단체는 10여개 국가의 탈동성애자들이 연대하는 ‘탈동성애인권국제연맹’을 결성하기로 뜻을 모으고 다음달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오는 16일에는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1회 탈동성애인권회복의 날’ 행사도 갖는다.

기독당은 9일 서울역 광장에서 목회자와 성도, 노숙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성애, 동성애축제 반대’ 예배를 드렸다. 이들은 ‘동성애는 차별금지 대상도, 합법화 대상도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에이즈 예방 및 성 건강 계몽을 위해 노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나라사랑&자녀사랑연대, 전국학부모연합, 희망한국 등 교계와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9일 오후 2~4시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저지’를 위한 한국교회 대연합기도회 및 국민대회, 오후 6~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생명·가정·윤리(생가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페스티벌은 동성애 단체들이 다음달 9~21일 서울광장 등에서 개최하는 ‘제16회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맞불집회 성격으로 열린다. ‘생가윤 페스티벌’은 다음달 13일 오후 2~7시 서울역 광장에서도 개최된다.

나라사랑&자녀사랑연대 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는 “일부 국가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된 뒤 기독교가 무너졌다”며 “동성애를 반대하던 크리스천들이 차별금지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게 되자 신앙이 위축됐고 교회는 새로운 핍박시대에 들어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아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았으므로 동성애가 더욱 확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