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NLL 인근 군사력 증강… 북한, 국지도발 우려 고조

입력 2015-05-10 16:11 수정 2015-05-10 16:15
북한이 최근 국지도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서부 및 중부전서지역에 고사총을 추가배치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가까운 무인도에 진지를 구축하는 등 국지도발이 우려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서해 NLL 인근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평도를 코앞에 두고 있는 무인도 갈도에서의 진지구축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일부 해안포지역에는 우리측 공격에 대비해 포진지 보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평소 닫아놓았던 해안포문을 열어놓은 경우가 늘었고 병사들이 실제 대기하며 포사격준비연습을 하는 장면도 포착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올들어 북한의 화력타격훈련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동·서해안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수시로 위치를 바꾸거나 전진배치 되는 등 미사일 이동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해 서부와 중부전선지역에 풍향계를 설치하고 전단격파용 고사총도 추가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총과 비반충포(우리의 대전차화기), 포병전력을 동원해 풍선 대응 사격절차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부대들의 전방지역 정찰활동도 늘었다. 특히 2군단 전방지역에서는 북한 민경부대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내려와 정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경부대는 휴전협정에 따라 MDL인근 경비책임을 지는 부대이나 이전에는 MDL인근까지 내려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서해 해상침투훈련도 지난해에 비해 일찍 시작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MDL이나 NLL에서 전단 살포와 NLL 월선 등을 빌미로 총격 또는 포격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전력도 최근 급격히 늘어나 사이버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 사이버전 인력은 해커 1700여명, 지원조직 5100여명등 총 6800여명으로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때 5900명이라고 보고한 것보다 900명이 늘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사이버전력을 핵, 미사일과 함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사이버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