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때문에 한바탕 한 ‘진상女’가 남친 엄마?… 아이고! 이 일을 어째?

입력 2015-05-11 01:30
사진=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차문제 때문에 실랑이를 벌였던 상대 여성이 하필이면 어버이날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 남자친구 어머니였다는 한 예비신부의 사연이 화제다.

글쓴이가 8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연인데 이틀 만에 11만5000건을 넘기며 ‘베스트글’에 선정되는 등 누리꾼들의 폭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연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한번도 그 부모님을 뵌 적이 없다는 글쓴이는 프러포즈를 받고서야 서로 상대방 집에 인사를 가기로 했다고 한다.

예비신랑이 먼저 자기 집으로 왔고, 어버이날에 맞춰 글쓴이가 정식인사를 드리기로 했는데 사정상 어버이날 전날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얼마 전 글쓴이는 예비시부모댁 방문 날에 맞춰 이것저것 선물을 준비한 후 은행에 현금을 인출하러 갔는데 그때 ‘문제의 사고’가 터지고 터진 것이었다.

그날따라 주차장이 만원이라 곳곳에 비상등을 켠 채 이중주차하는 차량도 많았다고 한다.

글쓴이 어렵게 주차를 한 후 현금을 인출해 차로 돌아와보니 글쓴이 뒤쪽에 주차한 차량이 이중주차한 차량 때문에 꼼짝을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자신이 차를 빼겠다고 하고는 차를 출발시키려는 순간 앞차 옆에 어떤 부부가 탄 차량이 이중주차를 하는 것.

그 차량이 글쓴이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글쓴이 차가 신경 쓰이는 듯 뒤를 돌아보면서도 은행에 볼일은 없는 듯 차량서 내리지 않고 차에 그대로 앉아있는 것이었다.

이해할 수 없은 앞차의 행동에 글쓴이가 클락션을 누르며 차를 빼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차에서 내려 다가와 “뒤로 후진해서 빼면 되겠네”라는 말을 전하며 차를 안빼주는 것이었다.

글쓴이가 “아주머니 뒤에 차 밀려있는 것 안보이세요?”라며 재촉하니 그 아주머니 “어린 게 싸가지 없다” “가시나가 재수없다”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글쓴이가 “지금 뭐라고 했냐”며 다시 따지는 순간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차를 빼주는 바람에 그날 사태(?)는 일단 종료됐다.

그리고 마침내 글쓴이가 남자친구의 집에 가기로 한 운명의 날이 왔다.

글쓴이가 남자친구의 집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얼마 전 주차문제로 실랑이한 그 아주머니가 자기를 반기는 것이었다.

운명적 만남의 순간이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표정을 굳어졌고 어색한 시간이 이어졌다.

그 아주머니는 글쓴이를 향해 작심(?)한 듯 성격이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른다며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냐”라는 심한 발언을 쏟아냈다.

참다 못한 글쓴이는 그 자리에서 “며칠 전 주차하면서 있었던 일은 왜 기분이 나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 또한 기분 나쁘다. 저희 부모님은 작은 것 하나라고 남에게 피해을 주지 말고 가르쳤다. 거기에는 주차도 포함됩니다”며 반박한 뒤 “오늘은 웃으면서 식사하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남친 집을 나왔다고 한다.

남친이 따라 나오며 무슨 일이냐며 묻길래 사실을 이야기하니 남친은 “좀 참지 그러냐”며 글쓴이를 나무라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너랑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며 집으로 와 펑펑 울었다고 한다.

전화를 거부하자 남친은 “겨우 이런 걸로 이렇게 나오냐며 만나서 얘기하자”는 문자를 보냈는데 글쓴이의 생각은 달랐다.

글쓴이는 “나는 겨우 그런게 아닌데…”라며 “사소한 주차문제로 부딪힌 이 마당에 결혼하면 (남침 어머님이)얼마나 저를 미워하실까요? 맘 좀 추스르고 나가서 결혼은 없던 일로 하자고 해야겠어요. 그래도 지내온 세월인 있다고 눈물이 나네요”라는 것으로 글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조상님이 도와주셨네요” “콩 심은데 콩 납니다” “부모도 문제지만 남친의 반응이 더 황당하네요” “차라리 잘됐네요” “며느리 될 사람 부모님을 그렇게 욕하는 것은 아니지요” “결혼하기 전이라 천만다행입니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날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