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세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SNS에 공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남성의 사연에 누리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런 엽기적 살인행각을 벌인 남성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사는 랜디 젠슨이라는 남성.
9일(한국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젠슨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살인을 고백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0일간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가족을 살해한 이유를 밝혔다.
젠슨은 “내 딸 에밀리는 어렸을때부터 심각한 만성두통을 앓아왔는데 성장하면서 그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아빠로서) 에밀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더 이상을 볼 수 없었기에 딸 머리에 총을 겨눴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한 후 “딸은 이제 두통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픈 딸의 고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살해했다는 이야기다.
젠슨은 이어 “에밀리가 죽었다는 사실을 엄마가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아내도 총으로 쐈다. (오빠가 살해했다는)이런 부끄러운 사실을 안 채로 살아가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 여동생도 그렇게 보냈다”며 두 번째, 세 번째 살해를 한 동기도 밝혔다.
젠슨의 페이스북 글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관할 경찰은 젠슨의 집을 포위했다.
그러나 젠슨은 경찰과 대치한 지 얼마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과거 밴드의 리더싱어를 활동했던 젠슨은 딸 에밀리가 불치병에 걸려 학업을 포기해야했던 처지를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빠의 극단적인 생각이 일가족을 몰살시켰던 것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괴로움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그런 짓을” “아내와 여동생은 왜?” “하늘나라로 간 딸이 과연 행복해할까요?” “참 무서운 아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내가 아픈 딸과 아내, 여동생을 죽였다”… SNS에 고백한 ´비정한´ 아빠도 스스로
입력 2015-05-10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