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1분기 해외 순이익 1300억원 돌파

입력 2015-05-10 11:04
하나·외환·신한·국민·우리은행이 해외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이 지난 1분기에만 1000억원을 돌파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지난 1분기 해외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236억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0억원 늘어난 것이다.

16개국 74개 지점(이하 출장소·사무소 포함)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378억원(약 35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1986년 오사카 지점 개설 후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던 지난해 2분기(371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수익 비중도 지난해 평균(8.7%)을 웃도는 9.8%로 뛰어올랐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소유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135곳의 해외 지점에서 118억원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513억원을 벌었다.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통상 4분기에 대손충당금이 포함돼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급증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391억원)와 3분기의 실적(457억원)도 웃돌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해외 185개 지점에서 3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228억원)보다 약 15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2분기(219억원)와 3분기의 실적(184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KB국민은행은 다소 주춤했다. 해외 18곳에 진출한 국민은행은 해외 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 114억원에서 올 1분기 67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해외실적이 늘어나자 은행권은 고무된 표정이다.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먹거리 확충의 가능성을 해외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