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런 일이…아빠가 서로 다른 쌍둥이 낳은 여성

입력 2015-05-10 00:40 수정 2015-05-10 00:56
미러 웹페이지 캡처

한 여성이 아빠가 서로 다른 쌍둥이를 출산했다. 많은 이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드물게 일어 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8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미러’ 보도에 따르면 단지 ‘T.M’으로만 알려진 여성이 쌍둥이를 출산 한 뒤, 출산 일지에 사인하기 전 놀라운 사실을 털어놨다. 그녀는 현재의 남자 친구와 임신했다고 믿은 1주일 후에 다른 남자와 잠을 잤다고.

곧바로 친부 테스트가 진행됐고, 두 남자가 각각 쌍둥이 중 한 명의 아빠임이 사실로 드러났다. 쌍둥이는 현재 아장아장 걸을 정도로 잘 자라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파사익 카운티의 소헤일 모하메드 판사는 최근 이 친부 소송에서 여성의 원래 남자 친구에게 쌍둥이 중 한 명(딸)에만 주당 양육비 28달러를 내라고 판결했다고 지역 신문이 보도했다.

모하메드 판사는 “서로 다른 아빠를 가진 쌍둥이 출산 사례 2개를 찾았다”면서 “쌍둥이 출산 친부 소송 1만3000 건 중 1개 꼴로 발생하는 아주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의학적으로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여성이 두 명의 아빠를 가진 쌍둥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여성이 똑 같은 주(week)내에 다른 두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을 때 가능하다는 것. 이를 ‘과임신(동기중복임신)’이라 부른다.

여자가 배란 주기에 두 개의 난자를 방출할 때 서로 다른 정자가 각 한 개의 난자를 수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남성이 성관계 시기에 따라 두 개의 난자를 수정시킬 수도 있다. 놀랍게도 한 여자가 몇 주 혹은 몇 달 간격으로 임신한 쌍둥이를 낳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여성이 임신 후에도 배란을 계속 한다면 말이다. 이를 ‘과수정 혹은 과수태’, ‘이기(異期)중복임신’이라 부른다. 과수태는 몇몇 동물에게는 일반적이지만 인간에게는 매우 드물다.

2009년 미국 아칸소주 포트 스미스에 사는 토드와 줄리아 그로번버그 부부는 2주 반 정도 일찍 임신 한 상황에서 또 다른 아기를 가져 화제가 됐다. 33살의 줄리아는 이미 임신 상태에서 또 임신한 것으로 보고된 11 사례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줄리아는 “이미 임신 상태에서 또 임신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 상식이고 의학교과서에도 그렇게 쓰여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몇 년간 임신 노력 끝에 그 법칙의 예외로 2주 만에 두 번 임신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를 “작은 기적”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메디컬 기적’에 대한 사연이 페이스북 오르자 160만명으로부터 ‘좋아요’를 받으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