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좌절은 인생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힘이었습니다.”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37·여)씨는 9일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열린 ‘스페셜 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기조연설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만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응원하고 싶었다”며 이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이화여대 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만나 피부 55%가 없어지는 화상 장애를 입은 뒤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써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그녀는 요즘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번 강연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이씨는 “8㎞를 걸을 수 있는 실력으로 42.195㎞의 뉴욕마라톤을 혼자 7시간22분26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적이 있다”면서 “탤런트 유인촌씨가 문화부장관일 때 서울마라톤에 참가해 8명이 함께 달린 결과 40분을 단축해 6시간45분의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함께 하는 인생이 훨씬 쉽다”며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지만 응원해주는 힘이 끝까지 달리게 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씨는 영원히 고통스러울 것 같은 자신의 삶에서 하루 종일 감사할 것을 찾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사고 후 1주일 만에 빨대를 통해 목 안으로 물이 들어올 때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었는지 고통스러울 때마다 당시의 시원한 맛을 생각하며 감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발로 화장실을 가게 된 날도 감사하고, 환자복에 처음 단추를 채운 날도 감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씨는 “(감사의 내용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며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는 만큼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씨가 순서를 담당한 이날 특별세션에서는 첼로 오동환씨 등 자폐성장애인 3명으로 구성된 미라클앙상블의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예술을 강제적으로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예술의 전당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 이용시 쿼터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작가 스페셜 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기조연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입력 2015-05-09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