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작가 스페셜 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기조연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입력 2015-05-09 19:48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씨가 9일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스페셜 아티스트 페스티벌' 기조연설자로 나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실패와 좌절은 인생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힘이었습니다.”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37·여)씨는 9일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열린 ‘스페셜 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기조연설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만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응원하고 싶었다”며 이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이화여대 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만나 피부 55%가 없어지는 화상 장애를 입은 뒤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써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그녀는 요즘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번 강연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이씨는 “8㎞를 걸을 수 있는 실력으로 42.195㎞의 뉴욕마라톤을 혼자 7시간22분26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적이 있다”면서 “탤런트 유인촌씨가 문화부장관일 때 서울마라톤에 참가해 8명이 함께 달린 결과 40분을 단축해 6시간45분의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함께 하는 인생이 훨씬 쉽다”며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지만 응원해주는 힘이 끝까지 달리게 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씨는 영원히 고통스러울 것 같은 자신의 삶에서 하루 종일 감사할 것을 찾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사고 후 1주일 만에 빨대를 통해 목 안으로 물이 들어올 때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었는지 고통스러울 때마다 당시의 시원한 맛을 생각하며 감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발로 화장실을 가게 된 날도 감사하고, 환자복에 처음 단추를 채운 날도 감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씨는 “(감사의 내용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며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는 만큼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씨가 순서를 담당한 이날 특별세션에서는 첼로 오동환씨 등 자폐성장애인 3명으로 구성된 미라클앙상블의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예술을 강제적으로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예술의 전당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 이용시 쿼터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