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고진영(20·넵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 시즌 5차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가운데 4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시즌 첫 2승도 눈앞에 있다.
고진영은 9일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 경산CC(파73·6752야드)에서 열린 제2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는 6개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8타를 친 고진영은 배선우(21·삼천리)에 1타 앞서 첫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고진영은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해 감이 좋아 다 말아먹겠다”며 다소 거친 어조로 올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올 시즌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이해됐다. 전지훈련에서 선수 생활 중 배에 처음 복근이 생길 정도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말도 했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오픈에서 57위로 부진했지만 이후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2위에 오르더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대상포인트 선두에 올라있는 고진영은 2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이번 대회에 불참함에 따라 이 부문 선두도 지킬 전망이다. 또 우승을 하게 되면 상금 선두 전인지(2억7290만원)를 제치고 선두로 뛰어 오르게 된다.
고진영은 “경기하기 전에 오르막 퍼트를 많이 남겨두자고 계획해서 어렵지 않게 경기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첫 우승인 넥센 대회도 경상도에서 열렸는데 여기도 경상도라 기운이 좋은 것 같다. 우승했던 라운드에서의 좋은 기억을 갖고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선우도 이날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9타를 기록, 단독 2위로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배선우는 “우승은 하늘에서 점찍어주는 것이라 생각해서 마지막 날 큰 기대는 하지 않겠다. 감정 컨트롤을 하면서 무조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 선두 김민지(20·브리지스톤)은 이날 2타를 잃고 3언더파 143타 공동 5위로 처졌다.
경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올해 감 좋다”던 고진영, 시즌 2승 노린다
입력 2015-05-09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