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갑질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자진 사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최 총장 앞으로 익명의 편지 한통이 배달됐다. 자신을 현역 장교라고 주장하는 이 편지의 작성자는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편지는 최 총장이 처해있는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 7일 공익제보자의 말을 빌려 최 총장이 중령이던 지난 1996∼1997년, 재정경제원 파견 때 제공된 관사를 공군 원대복귀 후에도 수 년간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 총장의 아들이 관용차로 홍대 클럽에 출입했을 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에도 관용차와 운전병을 개인 차량과 기사처럼 부렸다는 제보도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최 총장 부인의 경우 최 총장이 공군작전사령관이었던 2013년 '공급이 부족하니 특수근무자에게만 맞추라'는 내용의 공문까지 내려왔던 독감 백신을 막무가내로 놔 달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제시했다.
이처럼 각종 의혹들로 최 총장이 흔들리면서 지휘권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의혹이 제기되는데 이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도 그 해명을 믿을 사람이 없는 지경이 됐다"며 "지휘권 행사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역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한 정부 소식통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현 상황을 우려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혹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공군참모총장으로서 지휘권이 흔들린다면 국가안보 측면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운전병이 아들을 모시고...?” 공군참모총장의 연이은 갑질 의혹...자진사퇴론 솔솔
입력 2015-05-0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