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퇴’ 주승용 설득 작업...내일 ‘공갈’ 발언 정청래와 화해의 장 마련

입력 2015-05-09 16:5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부산을 찾아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도 주승용 최고위원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 최고위원이 휴대전화를 끈 채 주말을 맞아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 내려가 있어 정청래 최고위원과의 '화해의 장'은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내 호남권 및 비노계 의원들을 비롯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이자 '호남 대주주'인 동교동계에서도 정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교동계를 중심으로는 문 대표를 향한 4·29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어 당내 혼란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주 최고위원이 제안한 친노 패권주의 해소에 대한 답변을 마련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최고위원의 '돌발 발언'이 과했다는 판단에 따라 우회적으로 주 최고위원에게 사과할 것을 지시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 측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의 '애드립'으로 사태가 커진 것이지 문 대표에게 섭섭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이르면 10일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나 11일 공식 최고위에서 문 대표와 주 최고위원, 정 최고위원이 모두 참석할 경우 화해의 장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