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천국' 중국마저 흡연인구 줄이기 나서…10일부터 담뱃값 인상

입력 2015-05-09 16:21
중국이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한 담뱃값 인상에 나섰다.

9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이 오는 10일부터 담배 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11%로 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 5월 담배 소비세를 올린 이후 6년 만의 담뱃값 인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흡연가는 10% 이상 높아진 가격에 담배를 사게 될 것으로 중국연초전매국은 관측했다.

중국이 담뱃값을 인상하는 배경에는 흡연인구를 줄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현재 중국의 흡연 인구는 3억명을 넘었으며 7억4000만명 이상 비흡연자가 간접흡연 피해를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136만6000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3~18세 흡연율도 11.5%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공공장소 흡연 규제 조례안’을 마련해 의견청취 절차를 밟는 중이다. 베이징시는 오는 6월부터 공공장소와 실내 작업장, 공공교통수단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줄을 서 있는 실외 공간’에서도 담배를 피지 못하게 하는 ‘금연조례’를 시행키로 했다. 신문·방송을 통한 담배 광고 규제에도 나서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