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선수 5명, 마약판매 혐의 5년형 선고...60대 노부부 판매책 살해되기도

입력 2015-05-09 15:02

북한이 사법기관을 총동원해 마약사범을 단속하고 있지만 마약관련 범죄는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최근 한 달 동안 함경북도에서만 살인사건을 비롯해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수십 건이나 발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에서 올해 3월까지 그램당 중국인민폐 70위안이던 필로폰 가격이 최근 인민폐 100위안까지 올랐다고 한다. 필로폰 공급이 줄어서 값이 오른 게 아니라 수요가 그만큼 증가한 탓에 값이 올랐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이다.

한 소식통은 “며칠 전 회령시 남문동에서 60대의 노부부가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들 부부는 회령시 역전 장마당에서 잡화장사를 하면서 몰래 필로폰을 팔아왔다”고 RFA에 말했다.

특히 옆집에 사는 가족들은 이들 노부부의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연락수단이 없어 해당 기관에 알리지 못했고 보복이 두려워 밖에도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변 사람들이 더욱 경악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회령시 사법당국은 살해범들이 노부부가 지니고 있던 마약이나 마약을 팔아 벌어들인 돈을 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회령시에서는 2월 말과 4월 초에도 마약관련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4월 9일 청진 철도국 체육단 소속 축구선수 5명이 재판을 통해 노동교화(교도) 5년형을 선고받았다”며 “이들은 항시적으로 마약을 복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약을 팔기도 했다”고 RFA에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수남구역 7명, 포항구역 5명의 주민들도 마약관련 혐의로 함께 교화형에 처해졌다며 또 5월 2일에 있은 ‘주민폭로회’에서 45세 한 여성이 같은 죄로 3년간의 교화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거의 매일 마약관련 사범들이 엄벌에 처해지고 있음에도 마약 거래 및 복용자들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며 “최근 마약 값이 크게 오른 것도 그만큼 마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