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2연패… 두산 상대로 연패 끊은 ‘한화극장’

입력 2015-05-08 23:00
“kt 위즈는 우리에게는 상위권 팀이었어요. 잘 하던데요.”

스포츠에서 강하고 약하고는 상대적이다. 순위나 성적 등 객관적 자료는 중요하지 않다. 전날 꼴찌 kt에게 2연패를 당한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에게 kt는 강한 팀이었다.

이번에는 진짜 강팀을 만난다. 한화는 8일 두산 베어스를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까지 상위 1~4위 팀과 연속으로 만나 승부를 벌인다.

현재 5위인 한화는 연달아 치르는 12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도,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한화는 이날도 ‘한화 극장’을 연출했다.

kt에 호되게 당한 한화가 잠실에서 만난 2위 두산을 상대로 10대 6으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김성근 감독은 “2연패의 부담보다는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경기했다. 마음을 비웠다”며 선발라인업을 짰다. 허벅지가 좋지 않은 김태균과 복숭아뼈가 안 좋은 김경언을 과감히 뺐다. 두산도 전날 LG 봉중근의 공에 오른손을 맞은 민병헌을 내보내지 않았다.

경기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다. 두산이 리드를 잡으면 한화가 뒤집었고 한화가 앞서 가면 두산이 따라 잡았다.

선취점은 두산에서 나왔다. 2회 김재환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한화가 3회 안타 5개로 4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4회 김재환이 연타석 투런포로 4-4 균형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균형을 깬 건 선발에서 빠진 김경언이었다. 6회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선 김경언은 상대 선발 마야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올리며 균형을 깼다. 이후 정근우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두산도 7회 부상으로 빠졌던 민병헌을 내세우며 1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9회 한화는 선두타자 정근우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이종환의 좌전 적시타와 조인성, 김회성의 2루타로 점수를 쌓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정근우가 잘해줬다. 배영수는 홈런 맞은 것 외에는 끝까지 끌고 간 것이 좋았다”면서 “송창식은 가운데서 잘 던져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언에 대해서도 “대타는 본인이 뒤에서 스윙하고 있었는데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서 잘 해 줄거라 믿었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